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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티스트라는 존재는 언제부터 예술이 되었을까

한동안 ‘AI 아트’라는 말은 기술 시연에 가까운 용어로 사용되었다.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이미지가 생성되고, 그 결과물은 신기함을 넘어선 감탄을 불러일으켰다.하지만 그 감탄은 오래가지 않았다.사람들은 곧 질문하기 시작했다.“이건 예술일까?”“그냥 도구 아닌가?”“작가는 누구인가?”AI 아트의 초창기 담론은 대부분 이 질문들 위에서 맴돌았다.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예술로서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AI를 ‘사용한 작품’이 아니라,AI를 중심에 둔 세계관, 서사, 관점이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AI 아티스트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AI 아티스트는 단순히 이미지를 생성하는 사람이 아니다.그보다는 어떤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를 설계하..

카테고리 없음 2025.12.27

바람이 완성한 그림 - 시시컬렉션 '바람의 도착 005 석양'

바람의 도착 005 석양시시컬렉션 기록어제는 하루가 조금 길었다.몸이 피곤해서라기보다는생각이 여러 번 멈췄다가다시 움직였기 때문이다.아침에 작품을 차에 싣는 순간에는그냥 어제 해야 할 일을하는 느낌이었다.늘 하던 액자였고늘 하던 이동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어제는 작품이평소보다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손에 쥔 무게 때문이라기보다이 그림이 하루를 지나어디까지 가게 될지를이미 알고 있는 느낌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어제 전달한 작업은바람의 도착 시리즈005 석양이었다.이 그림을 고를 때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오히려 고민이 없어서잠깐 멈칫했다.왜 이렇게 쉽게 결정됐을까스스로에게 묻게 됐다.석양이라는 말은끝을 의미하는 것 같으면서도사실은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에더 가깝다.빛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방향을 바꾸는 순간.어..

카테고리 없음 2025.12.25

바람이 완성한 그림 — 시시컬렉션 ‘바람의 도착 7작’ 프로젝트

🌪 바람이 완성한 그림 — 시시컬렉션 ‘바람의 도착 7작’ “AI가 형식을 만들고, 바람과 시간이 작품을 그린다.”나는 늘 ‘작은 바람’의 힘을 믿는다.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움직임일지라도어떤 순간에는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만든다.이 프로젝트 역시 그런 생각에서 시작되었다.AI가 만든 작은 이미지 하나차량 주행 중 스쳐 지나가는 여러 바람의 흔적모두 작은 사건이지만그 작은 사건들이 모여어떤 나비효과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브라질에서 한 마리 나비가 날갯짓하면,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만든다.”– 에드워드 로렌츠바람의 도착 7작도 그렇다.지금 당장은 그저한 장의 종이에 남은 바람의 흔적처럼 보일지 모른다.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가 도움을 받고그 삶이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면그것이 바로 내가 만들고 싶은 ..

카테고리 없음 2025.12.22

[시시컬렉션] 작품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어느 날 작업실 한쪽에 걸린 작품을 보다가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좋다거나 싫다거나잘 샀다거나 잘못 샀다거나그런 판단 이전에그냥 거기 있다는 느낌만 남았다이상하게도 그 감정이 오래 갔다보통은 작품을 보면색이나 구도 같은 걸 먼저 떠올리는데그날은 시선이 자꾸 다른 데로 갔다벽의 흠집조명의 밝기작품 옆에 쌓여 있던 종이 상자그 사이에서 작품은 말없이 버티고 있었다시시컬렉션을 모으면서내가 언제부터 작품을 설명하지 않게 됐는지정확한 시점을 떠올리기 어렵다처음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고나름의 기준도 있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왜 이 작품을 가지고 있는지말로 정리하려고 하면자꾸 문장이 끊겼다설명하려 들수록손에 쥔 감각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점점설명을 미루는 습관이 생겼다누가 물으면애매한 말로 넘기거..

카테고리 없음 2025.12.21

AI 이미지가 장면을 넘어 세계로 인식되는 순간

어떤 이미지는 설명을 듣기 전에도이미 그 안에 머물고 싶다는 느낌을 준다반대로 어떤 이미지는 아무리 설명을 덧붙여도한 장의 결과물로만 남는다차이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이 간극이 바로 세계관이 작동하는 지점이다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같은 색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이미지들이 있다각각의 그림만 보면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여러 장을 연달아 보게 되는 순간이상하게도 하나의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 생긴다이때 관람자는 색을 보는 것이 아니라색이 허용되는 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또 다른 예를 들면등장하는 대상은 계속 바뀌는데구도나 거리감이 거의 변하지 않는 이미지들이 있다인물인지 사물인지보다항상 같은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감각이 먼저 남는다이 역시 설명이 없어도하나의 시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인상을 만든다이처럼 세계관..

카테고리 없음 2025.12.20

AI 예술의 흐름을 오래 지켜보면 한 가지 공통된 장면이 반복된다.

기술은 계속 바뀌고, 도구는 더 정교해지는데, 사람들은 특정 시점의 이름을 다시 검색한다. 최신 작업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과거의 기록을 함께 불러낸다.이 현상은 단순한 향수도, 우연도 아니다.여기에는 AI 예술이 기억되는 고유한 방식이 숨어 있다.사람들은 이미지를 소비한다.하지만 AI 예술을 이해하려 할 때는 이미지를 넘어선 기준점을 필요로 한다. 그 기준점은 대부분 “언제부터 이게 예술로 느껴졌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그래서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인식의 흐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수미상관이다.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하나의 구조를 이룬다.AI 예술의 역사는 직선처럼 보이지만, 기억의 구조는 원형에 가깝다.초기에 던져진 질문들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카테고리 없음 2025.12.18

국내 최초 AI 아티스트 세계관 전시, 패즐로(PZLO)는 왜 기록으로 남는가

AI 예술의 초창기 평가는 대체로 회의적이었다.많은 사람들은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도구의 결과물’ 혹은 ‘기술 시연’ 정도로만 바라봤고 예술로서의 서사나 감정은 부재하다고 여겼다. 초기에는 저작권 문제, 창작 주체 논란, 반복되는 이미지 스타일 등이 부각되며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작업들은 단순한 생성 결과를 넘어, 세계관·맥락·관찰자의 시선을 갖춘 사례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패즐로가 등장한 2023년은 바로 그 전환점에 가까운 시기였다.2023년은 한국 예술계에서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도구’를 넘어 ‘표현 주체’로 논의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이 시기 여러 전시와 프로젝트가 등장했지만,그중 패즐로(PZLO)는 분명히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이번 글은 ‘..

카테고리 없음 2025.12.15

AI 시대에 기록이 먼저 사라진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은 익숙하다.하지만 이 말의 이면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묘한 불안이 따라온다.기록은 넘쳐나는데, 정작 남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사진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영상은 플랫폼 위에 쌓이며,이미지는 알고리즘 속에서 끝없이 생성된다.하지만 그중 얼마나 많은 것이시간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우리는 지금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이미지를 만들고,가장 빠르게 이미지를 잊어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파일은 남지만, 흔적은 사라진다디지털 파일은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플랫폼이 사라지면 링크는 끊기고,서비스 정책이 바뀌면 콘텐츠는 묻히며,계정 하나가 정지되면 기록 전체가 증발한다.하드디스크는 고장 나고,클라우드는 약관에 따라 삭제된다.그리고 무엇보다맥락은 저장되지 않..

카테고리 없음 2025.12.15

시시컬렉션 - 예술은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기술을 넘어 기록의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

AI는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는 수많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스며들어 있고우리는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은 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특히 예술 분야에서의 변화는 조용하지만 분명하다.이 글에서는AI 예술이 무엇인지그리고 왜 지금 이 시점의 AI 작품들이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기록의 대상으로 다뤄지고 있는지를차분하게 정리해본다.AI 예술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AI를 활용한 예술적 시도는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1960~70년대부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컴퓨터 아트는 존재해 왔다.당시에는 계산식과 규칙을 기반으로 한 추상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AI 예술은그 ..

카테고리 없음 2025.12.14

AI 예술은 언제부터 기록이 되는가 패즐로(PZLO)가 남긴 물리적 흔적에 대하여

AI 예술은 대부분 사라진다.이미지는 서버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그 이미지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시선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쉽게 흐려진다.그래서 AI 예술은 흔히 이렇게 말해진다.“남아 있지 않는다”,“기록되기 어렵다”,“역사가 되기 힘들다”.하지만 모든 AI 예술이 그런 것은 아니다.1. AI 예술이 ‘작품’이 아닌 ‘현상’으로 소비되던 시기2023년을 전후로 생성형 AI 이미지가 폭발적으로 등장했다.수 많은 이미지들이 SNS와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생성되고, 빠르게 소비되며,그만큼 빠르게 사라졌다.이 시기의 AI 이미지는대부분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파일 형태로만 존재#작가성보다 기술 시연에 가까움#맥락보다는 결과물 중심#재생산 가능성이 높음#보존의 개념이 거의 없음..

카테고리 없음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