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 하고싶은거 다하고사는 푸드하입니다.
제가 몇년전 시골 도로를 달리다가
우연히도 강아지 한마리를 주웠던 경험담을 풀어볼까합니다.
갑자기 강아지 한마리가 도로에서 이차 따라가다가 또 고개돌려서 저차따라가다
쉴새없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ㄷㄷ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가만히 놔두면 차에 치일거 같았거든요.
솔직히 강아지가 커서 물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용기내어 길가에 차를 두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생각보다 착하더라구요ㅠㅠ
저에게 다가오는데 도로를 서성이던것이 무서웠는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다가오는데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ㅠㅠ
그런데 막상 차에 태우고나니
괜히 데려왔나 싶더라고요
저희집에 강아지 용품과 사료도 없었고
아무래도 주인을 찾아주지 못하면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키울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강아지를 더 잘 돌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짧은시간이지만 밤을 새며 공부했습니다.
이친구는 슈나우져라는 견종이더라고요
집에서 먹일것도 없고 줄것을 한참 고민하다가
냉동실에 닭가슴살이 있는걸 깨닫고 바로 갔다줬더니
냄새조금 맡나 싶다가 씹지도 않고 꿀덕삼켜버리더라구요.
국그릇에 물도 떠주니 벌컥 마셔버리는게 참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아지가 벌떡일어나더니
현관문 앞에 가서 긁고 낑낑거리고 난리가 난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 주인이 많이 보고싶구나?
하고 데려와서 쓰다듬어주는데 계속 안절부절 못하길래
이상하다싶어서 급하게 테이프로 목줄을 만들어 데리고 밖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있더라고요
갑자기 땅을 몇바퀴돌더니 엄청난걸 싸기 시작하는데
참ㅠㅠ
그런것도 모르고 낑낑거리는걸 다시 데려와 쓰다듬고 있었으니
다시 생각해봐도 고문이 따로 없었을 거에요ㅠ
참지않고 그냥 싸버릴 수도 있는건데
강아지도 "참 생각이 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유기동물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하며
각종 동물카페와 밴드 그리고 잘 알고지내는 인플루언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운명같게도 애견미용을 하시는 분이 도움을 주셔서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거기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등쪽 목덜미에 인식칩이 심어져있던거에요ㅠㅠ
그래서 숫자를 확인하고
구에서 관리하는 동물부서를 통해 주인에게 연락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담당하시는 공무원께 강아지를 보내드렸어요,
며칠간의 짧은 동거였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정이 많이 들더라고요.
시간마다 밖에 데리고 산책을 해주던 시간들
그리고 맛있게 간식과 닭가슴살을 삼기던 모습들
보내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고 꼭 내새끼를 보내는 기분이었어요.
이래서 펫로스라는 증상이 있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유기동물을 관리하시는 공무원께서는 강아지를 꼼꼼히 살피시고 이런일이 아주 많다며, 그나마 인식표를 통해 "주인에게 돌아가는 친구들은 정말 좋은 케이스"라고 하셨습니다.
주인을 못찾으면 일정기간 보호하다가 안락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나쁜 사람들은 목에 인식표를 빼기위해 생살을 도려내기도 한다더라고요ㅠㅠ
이후 강아지는 다시 주인에게 잘 돌아갔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계속 찜찜했습니다.
만약 정말 나쁜마음으로 버린것이었다면
다음에 유기할때는 이친구가 살아서 버려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주인을 찾지말껄그랬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친구가 잘지내고 있을까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끔씩
그 친구가 도로를 서성이다가
온몸을 떨며 저에게 다가오던 그때 생각이 납니다.
이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만약에 길가를 서성이는 작은 생명을 발견하신다면, 넓은마음으로 도움의 손길로 따뜻 선행을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푸드하였습니다.